몰랑이의 말랑한 하루 - 막내는 떠나고, 일은 남았다

오늘은 같이 일하던 막내가 그만두고
출근하지 않은 첫날이었다.

생각보다 조용했고,
생각보다 허전하지도 않았다.
그냥 "아, 이제 진짜 안 오는구나." 하는 정도.

슬프다거나 아쉽다거나, 그런 감정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뭔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느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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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님은 그런 나를 보고 걱정하셨다.
"너무 무덤덤한 거 아니냐"며.
근데 나는…
왜 그게 걱정거리인지 잘 모르겠더라.

지금 내 머릿속은
‘막내가 하던 일, 이젠 누가 하지?’
‘결국 또 내가 다 하게 되는 거 아냐?’
이런 생각들로 가득한게 더 가까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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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는지 모른다.
그때마다 누군가는 적응하고,
누군가는 떠났고,
남은 사람은 늘 일을 받아야 했고.

슬픔보다 걱정이 먼저고,
그 걱정은 항상 현실에서 시작된다.
감정보다 업무가 앞서는 이 기분.
이게 나만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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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런 하루였다.
막내가 없어진 자리에 앉아
그 자리에 남겨진 ‘일’만 바라보게 되는 하루.

이 많은 일은 누가 다 하냐고요~~~ㅠㅠ

 

퇴사한 막내의 자리를 대신하며 바쁘게 일하는 토끼 캐릭터, 배경은 연보라색, 말풍선엔 '막내는 떠나고, 일은 남았다'라는 문구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