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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일기

자석을 보니 떠오르는 씁쓸한 기억

by 뚱냥쓰 2023. 1. 7.

자석 보니 떠오르는 기억 하나
(10여 년 전 이야기๑>ᴗ< ๑)

자석을 보니 떠오르는 씁쓸한 기억


아이가 아주 어릴 때 집에서만 놀고 있는 게 싫어서 일을 하고 싶었다.
단시간 알바를 찾자니 사람 구하는 곳도 없었을뿐더러 아이가 너무 자주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가는 날도 많아 일정하게 다니는 알바는 무리였던 내 상황( ˃̣̣̥᷄⌓˂̣̣̥᷅ )

엄청 열심히 알아봐서 근처지역에 있는 어떤 업체에서 부업할 사람을 구한다길래 날름 일을 받아와서 시작했는데 자석에 스티커 붙이면 개당 2원? 3원?
내가 많이 하면 많이 받는 거니까 자신감 활활 타올랐는데 웬일 해도 해도 만원 넘기기가 이리도 힘들 줄이야..ㅠㅠ
시작할 때만 해도 난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넘나 쪼랩

대체 부업해서 애 학원 보내고 대학 졸업 시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진짜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자석을 보니 떠오르는 씁쓸한 기억



열일하고 있던 어느 날 손가락 마디마디 붓기 시작하더니 구부러지지도 않는 일이 생겼다.
병원 가서 피검사하고 결과를 들었는데
혹시 자력 강한 무언가를 오랫동안 만졌냐고 물어보시는 의사 선생님..

부업한다고 차마 말은 못 하고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고 병원비를 계산하는데
난 한 달 열심히 한다고 밤잠 쪼개가면서 일해서 8만 원을 받았는데 병원비는 13만 원이 나와버린..

신랑은 신랑대로 하지 말라는 거 해서 병 걸렸다고 구박하고 일하고 싶은데 이렇게밖에 못하는 상황이 어찌나 짜증 나고 서럽던지 집에서 대성통곡하고 며칠을 우울함에 빠져있었고 부업은 하겠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게 됐다

자석을 보니 떠오르는 씁쓸한 기억


부업은 하지 않는데도 요즘 신랑한테 자주 듣는 소리가 "그러다 전처럼 병난다"라는 말인데 일을 하면서 잠을 잘 못 자고 스트레스받아 힘들어하다 보니 신랑 딴엔 걱정돼서 하는 말인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란 말은 안 한다는 사실Σ(-᷅_-᷄๑)

그리고 뭐 이런 게 어디 한두 번인가
잠 못 자고 고민하는 건 성격이 예민한 탓이고 엄마를 닮은 탓이니 그냥 내 거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사는 거지ㅋㅋㅋ

그래서 오늘도 역시나 일걱정에 새벽부터 깨서 이러고 있다는 거~
이렇게 새벽에 깨서 못 잘 거면 새벽에 할 수 있는 부업을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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